나는 일이 생길 때면, 일어나서 자기 전까지 그 생각에 매달리곤 하지.
실제로 내가 생각하는 베스트 솔루션이나 아이디어 꺼리는 내 사무실 책상 끝에서가 아니라,
헬스클럽에서 샤워를 하며 비누칠을 하는 찰나라던지,
집에 들어가는 골목길에서 SUM41의 'Makes no difference'를 들을 때 만들어진다.
쉽게 말하면 일어나서 자기전까지 16시간 이상 일하는 일벌러지가 되는 것.
만약 개개인의 생각이 시간별로 로그가 남아 아이팟 따위에 저장이 되는 날이 온다면,
나는 연봉보다 많은 야근수당을 받지 않을까.
뭐 어찌되었건,
나는 Creativity가 좋아. 생각이 좋다.
이런 말을 하면 사람들은 종종 오해를 하지.
내가 원하는 사람은 엄청난 Creative와 논리적사고, 일당백의 업무처리를 하는 사람을 원한다고,
대답은 단연코NO.
실제로, 누구와 일을 하던 간에 마구마구 화가 나는 순간은, 단 한가지야.
'기본'이 안되어 있을 때.
예를 들자면, 이런 식.
나는 업무의 기일을 지켰으면 하고, 못 지키게 될 경우 미리 얘기하라 당부하지만,
늘 당일에 머리를 긁적이는 경우가 생길 때.
이건 Creativity도 아니요. 논리적 사고도 아니요. '기본'인 것이야.
난 늘 상상해.
Creative Group에서 유쾌한 논쟁을 즐기며 일하는 상상.
상상을 현실을 기술로 만들어내는 짜릿한 오르가즘의 순간.
그 현실에 열광하는 고객과 청중들의 함성.
이 세가지 상상이야 말로 내가 일을 할 수 있는 이유.
어찌되었건, 나의 생각의 여지를 NS에 쏟아 부었으니, 포스팅에도 소홀해질 수 밖에.
너무나 오랜만에 듣는 음악도, 제대로 읽지도 못하면서 3달째 가방에 가지고 다니는 500페이지 넘는 두꺼운 책도,
이제 반가워질려고 하네.
저 위에 보이는 담장너머에 있을 법한, 봄날의 꽃처럼 말이야.